2000년초반에 오디오 시작하면서 써본 기기들 사용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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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스피커나 CDP의 경우 사용해본 기기들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큰 어려움 없이 주욱 써내려갔는데, 이번 앰프편은 워낙에 그 수도 많고 매칭의 변수가 워낙 많아서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기기들의 성향에 대해서 막귀인 저의 의견이나마 참고를 하시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올려봅니다
원래는 인티앰프는 인티앰프대로 분리형은 분리형대로 올려야하나 그만큼의 내공은 되지 않는바 뒤죽박죽 올리겠으니 양해바랍니다.
1. 아캄 디바 A75 플러스
영국의 Arcam사의 보급형 라인의 인티앰프입니다
50W 출력에 바이와이어링 지원되는 스피커 출력단에 풍부한 입력단에 저렴한 가격이 매력입니다
소리는 가늘고 저역이 좀 잘린듯 단단하지만 풍성하지 않고 중역대가 맑지만 밀도감 있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쓰고 보니 당시 매칭했던 스피커의 성향이네요
단지 그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주지 못했다는건 확실합니다
91dB인 스피커를 못 울렸으니 뭘 울릴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앰프였습니다
2. 매킨토시 MA-6200
지금도 별로 중고가 떨어지지 않은걸 보면 신기한 앰프입니다
해상도나 스피드의 측면에서는 뒤떨어지지만 꽤 괜찮은 소리를 내줬습니다
이때부터 앰프는 어지간하면 돈값을 한다는걸 알게됩니다
부드러운 고역,중역과 풍성한 저역에 볼륨 놉의 손맛은 초보의 가슴에 매킨토시의 열병이 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그 흑단 유리와 초록빛 글씨는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3. 마란츠 에소테릭 SC-11, SM-11
당시 듣던 JBL L65를 울리기 위해 전격 도입한 프리 파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만한 소리 내주는 조합을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프리만해도 20kg를 넘나들고 파워는 생각하기도 싫은 무게였는데, 저역이 그 무게만한 소리를 내줬습니다
깊이 뚝떨어지는 저음과 현대적인 해상도 높은 중고음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순도 높은 중고역이 일품이었습니다
혹시 이 조합을 장터에서 발견하시면 꼭 한번 들여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프리의 포노단 또한 아주 좋다는 평입니다
당시 샵에서 프리파워 조합을 170만원쯤에 구했는데 요즘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프리가 A클래스 이고, 파워는 덩치가 상당해서 열이 꽤 많이 납니다
뭐 그러고보니 열많이 나는 앰프치고 소리 안좋은 앰프 별로 없네요 ^^
4. 크렐 K-300i
베이비 크렐이라고도 하던데 소리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조합이 워낙에 좋았는지 저음도 위의 조합보다 덜 떨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이후로도 막귀초보, 앰프의 능력을 저음으로 측정하게 됩니다 ^^;;
중고가로 따지면 좋은 가격이긴 합니다만, 일부러 카랑카랑한걸 찾으신다면 몰라도 당시 제 조합이 않좋았는지 주변에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 제품입니다
5. 나드 S300 인티
크렐 300i가 마란츠 프리파워 조합에 밀려 손해를 본 케이스라면, 이 S300은 300i 덕분에 이득을 본 케이스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일단 만듬새에서 더 듬직하고 좀더 신형인 관계로 더 깨끗한 외관이 플러스 요인이었죠
소리는 흠, 이때의 조합이었던 델타 구형 스피커, 아남 클래식 3 CDP와 NAD S300인티의 조합은 당시 중고가 300만원으로 꾸밀수 있었던 최상의 소리였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 조합으로 듣던 HDCD 녹음된 City of Angels OST의 Angel 이란 곡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기 제품들 모두 중고가가 많이 떨어져서 훨씬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졌으리라 보입니다
이후로도 한번을 더 들였는데 최소한 소리로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모나지 않은 중고역에 당당한 저역이 일품입니다
6. Dark Age의 시작, Creek 5350SE
이 앰프를 들이기 전에 잠시 AV로 외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도 안되서 도저히 견딜수 없는 소리에 모두 처분하고 다시 차근차근 하이파이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매칭했던 델타 DCS를 제대로 울려보겠다고 앰프들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전의 데논 2802는 델타의 우퍼를 제대로 울리지 못했죠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크릭 5350SE를 들여봤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델타 DCS가 에이징이 아예 안되었다고 의심이 될 정도로 저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중고역이 이쁘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건조하고 메마른 중고역에 저역도 없으니 이건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소음을 듣는것이었죠
단순히 매칭탓만 할수는 없는게, 몇달후에 JM Lab Mini Utopia를 들였을때도 잠시 이 인티로 들은적이 있는데 쏘는 소리는 한결 덜했는데 빈약한 저음에 건조한 중고역은 여전하더군요
차라리 아버님께 물려받은 마란츠의 PM330(50W짜리 빈티지급 콤포넌트의 앰프) 인티가 한결 나은 저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단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정숙한 배경이나 해상도의 측면에서는 장점이랄만 하겠는데, 장점을 말하기엔 단점이 너무 두드러지더군요
저처럼 저역에 목메지 않으시고 시스템 전체의 소리가 무르다면 모를까, 저의 추천은 받기 힘든 앰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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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 보면, 이런 방식의 인티앰프들, 그러니까 TR앰프이면서 프리단이 패시브 볼륨만 붙여놓은 인티앰프들의 소리는 이와 비슷했습니다.
정숙하고 해상력은 좋지만, 건조한게 영...
(2019.07.19)
7. 데논 PMA-1500R 인티
크릭보다는 풍성하지만 무른 저역에 쏘지 않는데 거친 중고역이 특이했던 앰프였습니다
그러니까 귀를 자극하는 쏘는 고음이 아니라, 소리의 결이 smooth 하지 않고 거칠다는 얘기입니다
딱히 그외에 특이사항은 없던 앰프였습니다
굳이 찾자면 가장 저렴했던 앰프이긴 했습니다
8. 오로라 디첼 인티앰프
저의 첫 진공관 앰프였습니다
이전에도 한두번 들여보려 했는데 그때마다 이상하게 뭐가 안맞는지 앰프에 이상이 생겨 반품했다가 겨우 이상없는 물건을 들였습니다
당시 매칭했던 4425와 상성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얼마 안듣고 내보냈습니다
9. 프라이메어 A20mk2 인티앰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상당한 소리를 들려줘서 만족스럽게 들었던 인티였습니다
듀얼모노 구조에 적당한 출력, 마음에 쏙 드는 외관, 그리고 인티앰프중에 가격대비로 따졌을때 수위를 다투는 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분들에게는 너무 부드러울수도 있지만 빈티지의 멍청함에 가까운 두툼함이 아닌 부드러움이고 어느정도 해상력을 유지하면서 내주는 부드러움이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구마구 쏘아대던 4425가 정신차리고 음악답게 음악을 내줬습니다
저역도 상당해서 출력을 무색케 했습니다
크릭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앰프입니다
10. 오로라 불칸 인티 EL34버젼
진공관 앰프, 특히 EL34의 소리에 대한 호기심에 들였습니다
맑은 중고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역은 단단하면서 평탄한 성향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진공관들이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는데 모두 골든드래곤 관이었고, 그 골든드래곤 관들의 성향이 맑은 중고음에 저역이 좀 모자라다더군요
나중에라도 한번 더 들여보고 싶은 중고음이었습니다
11. 오디오인드림 공제 제프벡 파워앰프
제프 10을 복각해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공제한 파워앰프인데, 소정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이지만 그래도 가격대 성능비로 상당한 소리를 내준 앰프였습니다
업그레이드 버젼이 있고 비업글 버젼이 있는데 업그레이드 안한 제품이 더 제 마음에 들더군요
그나마 비업글 버젼이 제가 아는 제프롤랜드 소리에 비슷했는데 업그레이드 하면서 전혀 생뚱맞은 소리가 나더군요
업글 버젼은 며칠만에 내보냈습니다
비업글 버젼은, 그런데 트랜스 울림이 있는 제품들이 있으므로 이걸 유의한다면 아주 괜찮은 소리의 저렴한 파워앰프를 장만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제 성향을 눈치 채셨겠지만 부드러운 중고음에 당당한 저음을 좋아합니다
비업글 제프백이 이에 비슷합니다
좀 어이없는 디자인에 황당하리만치 밝은 고휘도 LED와 엉성한 만듦새가 불만이지만, 소리로 승부하는 기특한 앰프입니다
얼마전에 방문한 어떤 분의 댁에 이 파워가 무려 세대가 있었습니다
그 분의 방은 각종 기기들로 꽉 차있었는데 오디오인드림의 모든 제품들이 다 있는듯했습니다
그런 분의 방에 세대나 있었으니 성능이야 말할것이 없겠죠
업글 버젼이든 비업글 버젼이든 지금의 중고가를 따진다면 그만한 출력에 그만한 소리 내주는 파워가 잘 없다고 봅니다
12. 제프 롤랜드 컨서넌스 프리앰프 (Jeff Rowland Design Group Consonance Preamp)
아주 좋은 가격에 장터에 하나 나왔길래 냅다 가서 업어온 프리였습니다
좋은 프리란 이런 소리를 내준다는걸 알게 해준 프리였습니다
눈앞이 밝아지는 해상력, 피곤하지 않은 고음, 전대역에서 고른 밸런스...
좀 이상하게 일이 꼬여서 오래 갖고 있지는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기기중 하나입니다
마크레빈슨 26SL쯤 되니까 그제서야 한계가 드러나던 명가의 기기였습니다
역시 힘드네요
다음편은 좀 쉬고 올리겠습니다
2부에 계속
2부는 주로 프리 파워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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